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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그로브 제공] 펀그로브 내 한 침실의 모습. 김희량 기자 이처럼 저렴한 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사업자가 부담가능주택을 건립 및 운영 시 세금 혜택 과 정부의 기금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대신 사업자는 특정 소득 구간의 임차인에게 제한된 임대료를 15~50년 동안 유지해야 할 의무를 진다. 한국서 주택도시기금과 민간사업자가 자본금을 출자, 공동 운영하며 주변 시세의 90% 이내에서 10년 이상 장기 임대를 제공하는‘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과 구조가 유사하다. 펀 그로브를 운영하는 사업체 AGPM의 데스티니 빅슬러 매니저는 “1년 단위 계약이 이뤄지는데 보통 8번째 달에 소득과 의사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요건 충족 시 사실상 평생 살 수 있는 부담가능주택으로 다른 단지에서는 입주민이 출산 후 그 아이가 커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까지 머무르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입주 후에도 임차인이 자산형성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갱신 시 완화된 조건으로 심사한다. 이 매니저는 “갱신 시점에 소득이 입주 당시 비해 140% 범위 내 있다면 계약 연장에 무리가 없다”면서 “예를 들어 들어오는 시점에 연 소득이 4만4000달러이었던 사람이 재계약 시점에 6만달러로 늘어도 거주가 가능하다. 이는 입주민이 소득 및 자산을 모아나가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펀그로브에서 데스티니 빅슬러 매니저가 취재진에게 입주민의 소득 요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집값 오른 플로리다…저소득층 소외되지 않게 부담가능주택 추가 건설 현재 플로리다에는 이 같은 부담가능주택이 매년 5000호에서 1만호가량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저소득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플로리다주택연합회의 주택보고서(Home matters report)에 따르면 2014년 거래 건수의 43%를 차지했던 20만달러 이하 주택 비중은 2024년 6.13%로 감소했다. 반면 50만불 이상 거래 건수의 비중은 같은 기간 9.28%에서 36.32%로 급증하며 주택 매수의 장벽이 높아졌다.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이 늘어나자 플로리다에서는 2020~2022년 사이 11만4448호의 보조금 지원 임대주택을 건립했다. 펀 그로브 아파트 내 헬스장. 홍승희 기자 하지만 월세 지원을 위한 예산의 한계는 숙제다. 보고서는 “개발 시기, 보조금 지급기한 종료 등으로 매년 3000~4000호의 부담가능주택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매년 신규로 임대주택을 짓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부담가능주택의 숫자를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부담가능주택인 펀 그로브 아파트의 외관. 김희량 기자 교회부지의 주택개발도 허용…규제 완화로 사업자 참여 촉진 펀 그로브의 운영사 또한 정부 혜택을 받으며 제2의, 제3의 펀그로브를 계획하고 있다. 주 정부도 부담가능주택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입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플로리다주는 교회 등 종교기관이 가진 땅에도 주택을 지을 수 있는 YIGBY(Yes-in-God’s_Backyard)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교회 등 민간이 10% 이상의 부담가능주택을 제공할 경우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의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빅슬러 매니저는 “외부 단체에서 방문해 시니어 입주민을 위한 빙고 게임을 무료로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면서 “부담가능주택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입주민들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펀 그로브 아파트 내 복도 모습. 홍승희 기자 9·7 공급대책서도 드러난 부담가능주택 확대 움직임 부담가능한 임대주택의 상용화는 한국이 추구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공공주도로 수도권에 매년 2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6만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접 시행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시세보다 저렴하고 투기우려 없는 다양한 부담가능주택을 확대하겠다”고 직접 말한 바 있다. 토지임대부, 이익공유형(환매조건부), 지분적립형, 분양전환공공임대 등 다양한 모델의 부담가능주택을 확대해 중산층을 아우르는 질 좋은 주거시설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것이다. 서울시 또한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과 시세 대비 30~85% 수준으로 운영하는 ‘어르신 안심주택’ 등을 공급해 중산층을 위한 공공주택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 면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2027년 첫 입주를 목표로 어르신 안심주택 건립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8월 기준 인허가를 통과한 어르신·신혼부부 안심주택 사업장은 한 곳도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 안심주택의 경우 사업장 2곳이 사전자문 단계고 1곳이 2028년 입주를 목표로 인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신규공급 물량 중 4분의1를 차지하는 청년안심주택의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참여 부진으로 올해 인허가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여 서울시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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